인천 백령도 대형여객선 취항 1년... 승객 증가에도 '적자'

2013-08-20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최석현 기자] 인천 백령도에 2천t급 대형여객선이 투입된 후 1년간 승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객선사들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인천∼백령 항로에는 작년 7월 27일 JH페리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 취항 이후 청해진해운 데모크라시5호(400t급), 우리고속페리 씨호프호(350t급) 등 3척이 운항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대형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운항을 시작하자 승객은 대폭 늘었다.작년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백령 항로 여객선 3척의 총 이용객은 36만3천926명을 기록했다.하모니플라워호 취항 전인 2011년 연간이용객(28만4천741명)대비 28% 증가했다.대형 여객선 취항 후 파도와 안개로 배가 운항하지 못하는 날도 매우 줄었다.하모니플라워호 취항 전에는 백령 항로의 결항일 수가 연평균 79일에 달했지만 최근 1년간 결항일은 37일에 불과했다.그러나 승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객선사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JH페리는 최근 1년간 백령 항로에서 53%의 승객 점유율로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가 1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지난 3∼5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여행객 1만7천여 명이 예약을 취소한 탓에 적자 규모가 커졌다는게 선사 측 설명이다.영업부진 등이 아닌 서해5도의 특수성 때문에 발생한 적자인 만큼 정부나 인천시가 보전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선사 측은 적자 보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형 여객선을 소형으로 교체하거나 운항 중단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청해진해운과 우리고속페리는 JH페리의 대형 여객선에 승객을 대거 뺏긴 탓에 적자 폭이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선사는 하모니플라워호 취항 이후 1년간 승객이 전년도보다 20%가량 줄어 각각 10억원가량의 적자를 봤다며 소형 선사에 대한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백령 항로 운영선사에 대한 지원책 조항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 적자 보전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