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부터 KTX 호재까지…지역 역세권 ‘인기’
올해 지방 지하철·KTX 역세권 단지…청약 경쟁률 상위권 기록
철도 개통 후 집값 3.37% 상승…KTX 역세권도 매매가 상승세
2022-12-16 나광국 기자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지방 역세권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광역시의 지하철 신설개통과 더불어 KTX역세권 개발이 곳곳에서 본격화되며, 지방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서 공급된 신규 분양단지들 중 청약경쟁률 상위권 단지 가운데에는 탕정역 예미지(325.27대 1),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227.26대 1),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221.4대 1), 호반써밋 남원주 역세권(89대 1) 등 KTX역세권 및 광역시 내 지하철 역세권 단지들이 다수 분포돼 있다.
수요자들의 지방역세권 청약 쏠림 현상은 지하철 및 철도 신설개통으로 인한 매매가 상승의 학습효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2월 개통한 동해남부선과 벡스코역 초역세권 단지인 ‘센텀 삼환아파트’ 전용84㎡는 동해남부선 개통 직전인 11월과 비교해 한 달 만에 3.37%(4억4500만→4억6000만원)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 아파트 전체 매매가 상승률 1.13%(2억4944만→2억8124만원)과 비교해 약 3배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지하철이 개통돼 있지 않은 지방 중소도시들의 경우는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매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KTX포항역세권 개발지구에 공급하며 포항 북구 최다 청약자가 몰린 ‘한화 포레나 포항’의 경우 현재 전용84㎡ 기준 5000만~최대7500만원에 달하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전문가는 “10개 노선이 넘는 지하철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이용 편의성이 높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지하철과 철도에 대한 지역별 이용편의성이 크게 차이 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지방 역세권 단지의 경우 교통 편리성은 물론 희소성을 바탕으로 지역 시세를 견인하거나 가파른 시세상승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 더욱 강화된 대출규제와 함께 연말 사상 최대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높은 미래가치가 점쳐지는 지방 역세권 분양단지들이 속속 공급될 예정이다.
청안기획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32-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디 에이션 파크 부산’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부전역(부산지하철 1호선·동해선)과 서면역(부산지하철 1·2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GS건설은 나주시 송월동 일대에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도보권 내 KTX나주역이 위치하며 KTX 나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 송정역까지 약 10분, 서울 용산역과 수서역까지 약 2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이 12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듀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천안아산역(KTX·SRT)과 아산역(1호선·장항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40분대, SRT를 이용하면 수서역까지의 30분대로 소요되어 서울 중심권역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