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국의 커피 시장은 원두 자체보다 카페에 집중돼 있다. 커피 자체를 즐기는 인구보다 카페에 가서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란 의미다. 그러나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고, 커피 자체의 맛에 집중하는 커피 애호가 층은 분명 늘고 있어서다. 대형마트 커피 코너에 가 보면 이미 다양한 스페셜티 원두가 진열돼 있다.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르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 커피업계는 저가 브랜드에 집중되고 있으나 이미 저가 시장은 포화 상태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단순 목적에 빠져있어 다른 가치를 찾아가려는 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지금은 커피를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커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커피에 스토리텔링을 녹이고 문화를 접목시키는 등의 새로운 시도가 커피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즉, 문화적 가치를 커피에 담아낼 수 있는 시장을 추구해야 한다.
커피는 커피벨트 지역, 즉 위도 23.5도 사이에서 재배된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으로선 재배환경이 적합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농업기술은 이런 부적합한 환경 속에서도 커피를 재배하고 생산하고 있으나 대량생산이 용이하지 않아 상업적 커피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일례로, 팜카페(Farm Cafe)는 카페에 커피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고객으로 하여금 커피나무를 관상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템이다. 작은 커피나무 화분이 포함된 세트 메뉴를 만들어 집에서 커피나무를 기르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이 또한 커피를 다르게 즐기는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마시는 커피만이 아닌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시작하려면 차별점이 있는 업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스페셜티 커피, 레트로 풍의 콘셉트를 적용한 카페 등이 대표적인 예다.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가 난립하는 가운데,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져 성공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발굴해야 한다.
카페를 시작한 후에는 기본에 충실하면 고객은 그 기본에 분명 명확한 답을 준다. 커피 맛의 기본은 멋진 유니폼을 갖춰 입고, 가맹점에서 만들어준 레시피대로 정성껏 커피를 내리는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