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사흘째 1000명 안팎, 병상 ‘빨간불’… 일반진료도 불안

신규확진 5318명, 위중증 997명…중증병상 가동률 전국 80.9%, 수도권 87.8% 당국, 현장 중증병상확보 대응팀 운영…전국 국립대병원 진료역량 중증치료 집중

2021-12-20     김동명 기자
단계적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도 사흘째 1000명 안팍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회귀를 결정하며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한 만큼, 거리두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해 다시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일 수 있을지는 주목된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318명 늘어 누적 57만41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확진자 수는 전날(6313명)보다 918명 적고,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5817명)보다 499명 적다. 위중증 환자는 997명으로 1000명대 아래로는 내려왔으나 여전히 역대 세 번째 규모로 많다.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981.1명으로 이는 전날 963.9명에 비해 17.2명 늘었다. 사흘 연속 위중증 환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중증환자 병상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80.9%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87.8%로, 90%에 근접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번주 수도권에 남은 중증환자 병상은 100개 이하로 떨어지고, 병상 가동률도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일반진료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당초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 나오면 일반진료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코로나 중증환자 전담 ICU를 운용하기 위해 다른 중환자실 의료진을 빼 오는 바람에 일반 중환자실 운용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들 코로나전담 의료진들이 퇴근도 못하고 근무하느라 피로도가 매우 심해 지속적인 환자 진료가 어려울 지경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비상체제 전환에 따라 비응급 수술을 연기하고 코로나19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척추나 관절 수술, 당장 급하지 않은 뇌·심장 수술 등은 미루되, 암 수술은 미루지 않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현장 병상확보 대응팀을 신설해 병상확보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정부는 중증환자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전국 국립대병원 진료역량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토록 하고, 코로나19 진료 관련 전문과목 담당 군의관을 수도권지역 코로나 중증 병상 운영 상급종합병원에 전면 투입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중환자 병상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규모는 1000명 내외에 이르고 있다”며 “정부는 현 방역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3차 접종 시행, 안정적 병상 확보에 중점을 두고 총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부터 병상 확보 관련 상황을 현장에서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현장 방역의료 지원반’을 운영한다. 전 2차장은 “복지부와 행안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지원반은 17개 전 시도에 상주해 치료 병상 확보 상황을 점검하고, 생활치료센터의 추가 발굴, 재택치료자를 위한 외래진료센터 설치 등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