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NFT’ ‘P2E’ 게임, 바다이야기가 아니다

2021-12-20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 ‘돈 버는(P2E) 게임’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국내서만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세계적 추세와 엇박자를 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최근 나트리스가 서비스하는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가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최근 등급분류정지 통보를 받았다. 나티스는 자체분류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을 통해서 국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게임위는 모니터링을 통해 이 게임이 사행성 조장 우려를 이유로 등급분류정지를 내렸다. 이에 최근 불고 있는 신사업 바람이 규제로 동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 컴투스그룹이 NFT, P2E 게임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이 적용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지난 8월 글로벌 170여개국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글로벌 130만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에 NFT를 적용하고, NFT 거래소도 내년 오픈할 계획이다. 컴투스그룹도 NFT, P2E 사업에 적극적이다. 컴투스그룹은 내년 1분기부터 블록체인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자체 개발 신작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글로벌 히트 지식재산(IP) 기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경제전략 모바일 MMORPG ‘거상M 징비록’, 올엠의 PC 기반 액션 RPG ‘크리티카 온라인’, 알피지리퍼블릭의 감성 RPG ‘안녕엘라’, 다에리소프트의 화제작 ‘사신키우기 온라인’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C2X 블록체인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게임사들이 잇따라 NFT, P2E 게임 사업에 나선 이유는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상품에 고유성을 인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NFT로 가치가 유일한 상품이 되면서 해당 상품을 NFT 거래소를 통해 거래도 할 수 있다. P2E 게임은 게임하면서 얻은 암호화폐를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원화 환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게임의 재미를 더욱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암호화폐거래소도 인정한 마당에 연계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P2E 게임이 사행성 조장 우려로 서비스를 못하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해결법은 게임법 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에 게임위가 좀 더 전향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좀 더 P2E 게임에 대해 들여다보고 사행성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된다. 2000년대 당시 사행성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다이야기’는 모양만 살짝 바꾼 슬롯머신이지 게임이 아니다. NFT·P2E 게임을 바다이야기로 도매급으로 묶어 봐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