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알뜰폰 업계, 간편인증 도입해 MZ세대에 호응

비대면 가입 중심인 알뜰폰. 기존 공동인증서 등 인증방법서 최근 간편인증 도입 많아져 20~30여개 알뜰폰 후불제 사업자 중 네이버페이·페이코·카카오페이 등 도입사 13여곳

2021-12-22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알뜰폰업계가 네이버페이 등 간편인증을 도입해 MZ세대(198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 호응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알뜰폰업계 조율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모든 알뜰폰사업자들이 추가로 간편인증 수단을 도입할 수 있다. 올해 일부 사업자들에게 규제 샌드박스로 도입된 네이버 인증서가 전면 확대됐다. 지난 4월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가 네이버 인증서를 통한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8월 KT엠모바일도 네이버 인증서 비대면 개통을 도입했다. 국내에는 현재 약 20~30개 정도의 B2C(고객 거래) 알뜰폰 후불요금제 사업자가 있다. 이 중 지난 13일 기준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 중인 알뜰폰 업체는 11개, 페이코 인증서를 사용 중인 업체는 1개,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사용 중인 업체는 1개다. 최근 알뜰폰 업계 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간편인증 도입 업체는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간편인증은 공동인증서와 달리 발급과 사용법이 간단하며 유효기간도 2~3년 정도로 긴 편이다. 인증 시 휴대폰 앱과 교차 검증이 진행돼 보안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간편인증 도입이 득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가격과 이동통신3사 요금제 가격이 매년 오르면서 ‘자급제폰’+‘알뜰폰 요금제’ 조합으로 통신비를 절약하려는 젊은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뜰폰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는 간편인증 선호 경향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페이코에 따르면 페이코 가입자 전체의 70% 이상이 2030으로 젊은 사용자 비중이 높다. 네이버 인증서도 가입자 절반 이상이 2030이다. 규제 샌드박스로 네이버 인증서를 조기 도입한 미디어로그의 U+알뜰모바일은 지난달 도입한 페이코 인증까지 더해 약 65%의 가입자가 간편인증을 활용했다.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991만명을 기록했다. 사설 전자서명인증의 도입을 확대해 간편한 개통을 가능하게 하면 알뜰폰 가입 장벽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