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영화 덕에 유통가 ‘싱글벙글’

캠핑업계, 호재 속 비수기 돌파…라면업계 매출 수직 상승

2013-08-2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인기 예능프로그램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덕에 식·유통업계들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화 ‘설국열차’의 흥행으로 극중 등장하는 ‘양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영화 개봉일인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주요 유통업체별 양갱 매출은 50%에서 많게는 두 배 이상 뛰었다.이달 1∼15일 온라인몰인 G마켓에선 양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고, 옥션에서도 5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도 매출이 164.7% 올랐고, GS25에서도 91.1% 증가했다.대형마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양갱 매출이 47.4% 올랐다. 지난 1∼7월 누계 매출이 작년보다 13.1%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예능 프로그램 역시 라면시장의 효자 마케팅으로 등극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와 KBS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와 같이 색다른 레시피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일례로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짜파쿠리(짜파게티+너구리)’ 조리법이 화재가 되면서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없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특히 짜파게티의 경우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에서 사상 첫 2위로 등극하는 가하면, 자사에서도 만년 2위였던 안성탕면을 꺾고 판매순위 2위까지 올랐다.이와 함께 비빔면 시장에서도 골빔면(캔골뱅이+비빔면)과 참빔면(캔참치+비빔면) 등 두 개 식품을 섞은 라면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하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순한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도 신흥강자로 떠올랐다.예능프로와와 영화의 영향도 컸지만, 기존의 요리법에서 벗어나 개인별 기호에 맞게 섞어 먹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 계층인 ‘모디슈머’의 활약도 매출 상승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식·유통업계만 재미를 본 건 아니다. ‘아빠 어디가’, ‘1박 2일’과 같은 가족단위 캠핑을 즐기는 예능프로가 인기를 끌면서 캠핑용품 역시 불황을 잊은 분위기다.이마트에 따르면 7월 캠핑용품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9%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7월의 경우 캠핑용품의 판매액 증가율이 466%로 전국 판매 증가율(240%)을 크게 웃돌 정도로 캠핑용품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6~8월까지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으며 이 기간 설치가 간편한 그늘막 텐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판매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