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 점유율 수성 ‘지방’에 달렸다
오비맥주와 최대 휴가지 해운대서 격돌
2014-08-21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맥주시장 여름 최대 성수기인 7~8월을 마감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텃밭인 지방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여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좁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여름휴가 마케팅을 서울과 휴가지 인근 대도시에 집중했다.특히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 텃밭이자 최대 휴가지인 해운대에서 마케팅을 집중했다.오비맥주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부산의 중심가 서면과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카스 서머 페스티벌(Cass Summer Festival)’을 개최하고 유명 가수를 초대한 ‘카스 썸머 콘서트’, 카스 톡 포토존과 카스 캔의 재활용을 독려하는 ‘카스 캔 리사이클’ 게임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또한 오비맥주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자사 맥주 브랜드인 ‘코로나’에서 이름을 가져온 ‘코로나 밴드’ 공연도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해운대·광안리·서면 등 부산 주요 지역에서 진행했다.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3000명이 참가한 ‘d-워터 파이트’ 이벤트를 진행하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댄스파티 및 d 전속 댄스팀의 축하 공연 등의 이벤트를 동시 진행했다.이 밖에도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부산 해운대 노보텔 1층 테라스 카페에서 자사 수입 일본맥주인 기린 맥주의 팝업스토어 ‘기린 이치방 가든’을 운영하고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덕평휴게소에서 자사 무알콜음료 ‘하이트제로0.00’ 시음회를 개최했다.이처럼 양사가 해운대를 비롯한 휴가지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은 해운대가 최대 휴가지이기도 하지만 오비맥주가 지방에서 전통적 우세를 지켜오던 하이트진로를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주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방 영업망이 열세인 오비맥주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20~30%대의 점유율에 그쳤다. 하지만 20%대인 부산지역 점유율을 최근 30%대로 끌어올렸다.오비맥주가 올해 전국 점유율 55~6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치지만 하이트진로의 수도권 점유율이 20~30%대에서 상승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여름 성수기에 소비가 많은 지방에서의 점유율 상승은 하이트진로에 큰 타격이다.한 맥주 영업 사원은 “아직까지는 오비맥주의 지방 유통망이 하이트진로에 비해 탄탄하지 않다”면서도 “휴가철 해운대 등 지방에서 오비맥주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하이트진로는 현재 전국 점유율 40%대 초반을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