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산업계

코로나19에도 한국 수출·무역 신기록 행진 “66년 중 최고치 기록” 年수출액 6400억으로 최대실적 갱신, 무역 순위 9년 만에 8위로↑ 자동차·해운·철강·석유화학 등 역대급 실적…정유화학은 흑자전환 성공

2021-12-23     김아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수출과 무역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등 국내 산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6400억달러로, 기존 수출 최대실적인 2018년의 6049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964년 첫 연간 수출액 1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 연간 수출액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우리나라가 주요국 대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력산업 수출이 견조하게 성장한 덕분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 가운데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OMDIA자료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올 1~9월 누계 기준 58.9% 점유율을 기록, 세계 시장 1위를 지켰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37.9%), SK하이닉스(21.0%) 등이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싹쓸었다. 자동차의 경우 ITC(국제무역센터)가 집계한 세계 각국별 수출액 기준 1~9월 누계 327억달러를 기록했다. 독일(1017억달러), 일본(639억달러), 미국(412억달러) 멕시코(미발표) 등에 이은 세계 5위 수준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에도 국내 기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한국은 세계 점유율 2위 순위를 유지했다. 조선업은 클락슨 통계 기준 올해 1~11월 전 세계 LNG선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한국 수주량이 모두 1위다. LNG선 발주 67척 중 62척(93%)을 우리나라가 수주했고, 친환경 선박 전체 수주량 1623만CGT 중 1045만CGT(64%)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수출 증가로 인해 한국의 수출 산업 위상도 굳건해졌다.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한 7위,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8위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해운·철강·석유화학 등 기업들은 눈에 띄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도약의 발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