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년호 특집]한화, 태양광-수소 기술로 ‘탄소중립’ 명운 건다

김동관의 한화솔루션, 신재생·수소기술로 2050년 ‘탄소중립’ 천명 美·유럽 태양광 발전 비중 늘려…올해 태양광 전망 밝아 투자 계속 계열사와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전분야 밸류체인 구축에 역량 집중

2021-12-31     김아라 기자
한화큐셀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한화그룹이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선도자로 우뚝서기 위해 새해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출범 2주년을 맞는 한화솔루션은 2021년 글로벌 기업 인수에 적극적이었다면, 2022년에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태양광·그린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톱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 중인 고효율 태양광셀 △수전해 기반 그린 수소 △수소 혼소 등 기술을 총동원해 글로벌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이미 태양광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연간 생산량 1.7GW 규모의 조지아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전체 모듈 생산량(6.2GW) 중 27%를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기준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전망 역시 밝다. 주요 고객인 미국과 유럽 정부가 태양광 발전 비중을 크게 늘릴 것이라 공표했기 때문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2022년 30GW, 2025년~2030년 연평균 60GW 규모로 고성장, 2035년까지 발전 비중의 35%를 태양광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독일은 탈석탄 시기를 기존 2038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기고, 현재 45% 수준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다소 좋지 못하지만 태양광 관련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등의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월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는 노르웨이 ‘REC실리콘’ 지분 16.67%를 총 1억6047만달러(약 190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산 폴리실리콘을 원재료로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 인수를 통해 연산 1.7GW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모듈 공장 등과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수소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한화그룹은 국내 15개 기업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민간 수소기업협의체(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그린수소 생산 목표는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으로 전기를 얻고, 이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서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어 가장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 사업은 수전해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까지 이어진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수소 생산에는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등이 나선다.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前 한화종합화학)는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해 수소발전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에서는 케미칼 부문이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선다. 케미칼 부문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 중이다. AEMEC는 전력 소모가 많았던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차세대 그린수소 생산 기술이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은 한화그룹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저장·운송하기 위한 고압탱크를 준비 중이다. 수소 밸류체인의 최종 단계인 충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이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이처럼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함께 수소 밸류체인을 적극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수소 투자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2025년까지 총 9조원을 태양광·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인재 영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은 “한화의 시선은 지속 가능한 미래의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며 “실증 사업에 돌입한 수소혼소 발전 기술은 수소 에너지로의 변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