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종사자 숙박·음식 추월...제조·도소매 이어 빅3로

숙박·음식업체 늘었지만 종사자는 오히려 감소 정부 세금 일자리로 보건·복지 종사자 수 급증

2022-12-28     조민교 기자
통계청은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지난해 기준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 규모가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규모를 추월해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 수가 급증하고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는 감소한 결과다. ▮보건·복지 종사자 50% 가까이 급증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업체 수는 601만3000개로 직전 2015년 기준 조사보다 90만9000개(17.8%)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17만6000개(12.7%), 10만6000개(29.3%) 증가했고 숙박·음식점업도 9만9000개(12.9%) 늘었다. 특히 부동산업은 7만5000개(37.6%), 전문·과학·기술업 6만4000개(40.6%)로 증가율이 높았다. 다만, 전체 종사자 수는 2483만4000명으로 5년 전보다 203만7000명(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73만3000명(48.3%) 급증했고, 이어 건설업 43만2000명(25.1%), 전문·과학·기술업 28만4000명(26.1%), 정보통신업 14만9000명(23.9%), 공공행정 14만5000명(21.1%)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사업체 수가 세 번째로 많이 늘어난 숙박·음식점업은 오히려 종사자 수가 9만5000명(4.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보건·사회복지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건설업(8.7%)과 숙박·음식점업(8.4%), 교육서비스업(6.7%) 등을 추월, 제조업(17.2%), 도소매업(14.8%)에 이어 3번째로 종사자수가 많은 업종이 됐다. ▮코로나·무인화에 숙박·음식 종사자 감소 숙박·음식점업은 특히 한식 일반 음식점업, 기타 주점업, 일반 유흥주점업 등에서 종사자 수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은 “키오스크를 활용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창업자가 늘면서 사업체는 늘었지만 종사자 수가 축소됐다”며 “식문화 변화로 설렁탕 등 한식 음식점이 줄고 베트남 쌀국수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업황이 나빠진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인원 축소는 다른 산업에서도 확인된다. 제조업 역시 사업체 수가 5년 전보다 5만2000개(9.8%) 증가했지만 종사자 수는 9만1000명(2.1%) 감소했다. 통계청은 “조선업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도 사업체 수가 5년 전보다 3000개(6.0%) 증가했으나 종사자 수는 4만2000명(5.5%) 감소했다. 인터넷을 통한 보험 가입이 늘면서 보험설계사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협회·기타서비스업은 5년 전보다 9000명(0.9%), 광업은 2000명(11.2%) 감소했다. ▮정부 일자리 정책 효과로 보건·복지 급증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방문 복지서비스업 제공업, 직업재활원 운영업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가 5년 전보다 73만3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정책 효과로 노인, 장애인에 대한 돌봄서비스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4만5000명(21.1%) 증가한 공공행정도 정부의 일자리 사업 비중이 큰 분야다. 건설업은 사업체 수가 10만6000개(29.3%) 증가하고 종사자 수도 43만2000명(25.1%) 늘었는데 도배·실내장식 및 내장 목공사업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인테리어 보수·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문·과학·기술업은 경영 컨설팅업, 전기·전자공학 연구개발업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가 28만4000명(26.1%) 늘었고 사업체 수도 6만4000개(40.6%) 증가했다. 이밖에 정보통신업은 종사자 수가 14만9000명(23.9%) 증가했고 사업체 수는 3만5000개(45.1%) 늘었다. 한편, 통계청은 2010년 기준부터 5년 단위로 경제총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부터는 현장 조사로 파악하기 어려운 가구 내 사업체(전자상거래, 1인 미디어, 프리랜서 등)를 새롭게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1인 창업 유행이 조사결과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