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8월 근로형태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 10개월이었다.
15~29세 청년들의 근속기간은 더 짧았다.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서 밝힌 청년들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약 1년 6개월이었다. 이들의 퇴사 사유 중 1위는 ‘보수, 근로시간, 근로여건 등의 불만족(46.2%)’이었다.
앞서 언급한 조사 결과에서 유추할 수 있듯 청년들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비교적 빠른 이직을 결정한 데에는 본인 업(業)의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기 위함에 있다.
하지만, 더 높은 꿈을 찾아 이직을 계획하는 청년들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 본인의 퍼포먼스를 인정받기 위해 또 하나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는 것. 바로 평판조회다.
평판조회는 왜 할까? 경력자 유입이 많은 기업일수록 평판조회 과정이 중요하다. 조직에서 다양한 문화와 업무 환경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원들이 각자 다른 환경과 문화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합류함으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화 차이가 기업에 시너지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충돌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때문에, 기업에서는 경력 지원자의 평판조회를 실행한다. 경력사항 재확인부터 성향, 적응력, 프로젝트 수행력, 특이사항 등을 보다 면밀하게 확인함과 더불어 각각 다른 문화와 스타일이 공존하는 조직에서 지원자가 잘 융화할 수 있을지 협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간접 확인하는 것이다.
평판조회의 중요성은 직장인들도 이미 알고 있다. 인크루트가 직장인과 인사담당자 1059명을 대상으로 ‘이직 시 평판 조회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자체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10명 중 8명꼴(78.3%)은 평판 조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반면, 혹자는 평판 조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다. 자칫 지원자의 이미지가 왜곡되거나 편향된 부분만 집중될 수 있고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요즘 평판조회는 합법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지원자에게 평판 조회 및 제공에 대한 동의를 받는데다가 지원자가 평가받기를 원하는 레퍼리(평판제공자)를 선정하는 오픈 형태로 진행한다. 게다가, 레퍼리의 피드백은 평판조회를 요청한 기업 인사담당자 외에 확인할 수 없어 철저하게 비밀 보장된다.
지원자에게 알려주고픈 평판 관리 시 주의할 점이 있다. 레퍼리를 사전 선정해 진행한다고 해서 그 동료하고만 친분을 돈독히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협업을 포함해 본인의 업무와 연관된 모든 사람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레퍼리가 평판조회자 정보가 부족할 경우 관련된 사람에게 추가 정보를 얻어 전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 근로여건 등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회사에 과도하게 토로한다거나 회사 또는 동료와의 갈등을 일으키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불만이 있을수록 본인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 상급자를 포함해 동료와 관계를 좋게 유지하려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원자의 직무 능력이 좋고 주변 평판까지 뛰어나다면 기업 관계자가 채용을 마다할 리 없다.
유종의 미(有終-美)라는 옛말이 있듯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금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면, 성공적인 이직을 바란다면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평판 조회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