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탄소중립추진위원회출범
노동조합, MZ세대, 전력그룹사, 외부전문가 등 사내외 다양한 구성원 참여
2022-12-29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국전력이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사내 최고 심의기구인 'KEPCO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는 전환(발전)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 방향과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정승일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등 한전의 경영진과 노동조합 대표, 사내 MZ세대 직원, 전력그룹사 본부장,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전날 열린 첫 회의에서 탄소중립 관련 현안 협의체와 사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전은 우선 전력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탈(脫)탄소화를 견인하기 위해 발전공기업 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전력그룹 탄소중립 협의회'를 구성해 탄소중립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력노조와는 '노사실무협의회'를 설치해 탄소중립 이행 관련 사내 다양한 의견과 기능을 조율할 계획이다.
동시에 재생에너지·수소 등 과학기술, 에너지 정책, 글로벌 협력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탄소중립 자문단'을 운영한다.
미래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MZ세대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사내 MZ세대 30명이 참여하는 'MZ 넷-제로 보드'도 구성했다.
위원회는 탄소중립 전략 방향과 워킹그룹별 추진과제를 심의하고 과제 실행과정에서의 장애요인과 추진성과를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해상풍력 및 신기술 실증단지 등 현장 점검, 에너지 분야 국내·외 전문가 초빙, 글로벌 유틸리티 포럼 개최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전의 역할 및 전력그룹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위원들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산, 암모니아·수소 등 무탄소 연료 기반 신(新)전원 개발 확대, 재생에너지의 적기 계통접속을 위한 선제적 전력 계통망 보강 등 전력공급시스템 전반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관산업 침체, 좌초자산(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가치 하락 자산) 발생 등에 대한 합리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분야별 전문가인 자문위원들은 "지속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서는 자발적 수요감축 유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기요금의 가격 시그널(신호) 기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위원회를 통해 전환 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 제시, 핵심과제 발굴, 국내 전력생태계 및 글로벌 유틸리티와의 전방위적 협력체계 마련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