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년호 특집] ‘스마트팩토리 은둔 고수’ 스피폭스, 전수검사 고도화 눈앞

월 21억개 생산공정 개발에 로봇·카메라 전수검사 등 고도화 구축 알루미늄 부산물 재활용 ‘온돌용 열전도판’ 파파야시스템 개발 '신시장 개척' 中企 스마트혁신시대 눈앞… 중기부, ‘탄소중립형 스마트팩토리’ 지원 확대

2023-01-02     나기호 기자
김용래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스마트팩토리의 고도화 기술 수준이 대기업 전유물로 치부되는 가운데, 국내에도 은둔형 스마트팩토리 고수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소재의 전문 소재부품 중소기업 ‘스피폭스’ 이야기다. 김용래 스피폭스 대표는 1985년 회사를 설립, 지난 37년간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케이스 제조에 매진해왔다. 현재는 독자기술로 탄생시킨 SMD(표면실장형) 타입 전해 콘덴서 케이스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으며, 관련 세계 시장 50% 이상의 점유율을 꿰차고 있다. 스피폭스의 가장 큰 무기는 기술력이다. 자체 기술력을 한데 모아 구축한 스마트팩토리는 업계 최초 전 공정 자동화 ‘85%’라는 놀라운 성과로 입증했다. 이곳에는 SMD 타입 콘덴서 케이스에 대한 원자재 반제품 생산부터 열처리·세척·검수 등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의 고도화(2-STEP) 공정으로 월 생산량만 21억개 이상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 이천 공장 내 구축한 세 곳의 스마트팩토리는 중앙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전체가 제조실행 시스템(MES)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 1월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20대의 AMR 로봇을 도입해 공장간의 요구와 작업시스템이 자동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폭스는 스마트팩토리 최종단계 ‘카메라 전수검사’ 고도화 개발 성공도 목전에 두고 있다. 대기업도 도입하기 어렵다는 전수검사 자동화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으로 납기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김 대표는 “(카메라 제품 전수검사)알루미늄 금속은 빛이 반사돼 물건을 찾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수없이 반복했다. 현재 2세대(분당 200개)를 개량한 3세대 개발이 1월 완성될 예정”이라며 “3세대는 외부 벽면과 바닥면을 검사하는 카메라가 쌀알을 세듯 분당 450개까지 전수검사가 가능하고, 불량 폐기율도 최대 97%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개발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하루 7000만개 전수검사 시스템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스피폭스는 친환경 건축자재 온돌용열전도매트 ‘파파야시스템’을 개발, 제2의 도약기를 꿈꾸고 있다. ‘파파야시스템’은 스피폭스의 알루미늄 콘덴서 케이스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대량의 부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공법의 기술력이 적용됐다. 실제 파파야시스템의 온돌용열전도매트는 22%의 온수난방 에너지 저감효과를 입증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환경부로부터 탄소배출감소 성능인증을 받았다. 또한, 특수코팅을 입힌 열전도판은 어떠한 환경에도 부식되지 않은 강력한 내식성과 내화학성을 자랑한다. 김효진 스피폭스 전무는 “파파야시스템은 30평 아파트 기준, 1년에 18만원 정도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설치비 회수는 물론, 연간 633kg의 탄소를 줄이는 효과“라며 “탄소배출 감소나 주민들의 난방비 절약을 위해 건설사와 지역주택조합의 이용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마트팩토리는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생산제조 중소기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정부는 올해까지 스마트팩토리 3만개 보급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파트팩토리 보급은 2020년까지 누적 1만9799개로, 당초 목표(1만7800개) 대비 약 112%를 초과 달성했다.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도 연계돼, 지난해 목표인 2만3800개도 무난히 돌파한 누적 2만5008개(잠정)로 집계됐다. 실제 스마트팩토리 도입기업의 공정과 경영개선 성과는 지표를 통해 입증됐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평균 생산성 28.5% 향상과 원가 15.5% 절감 등 공정개선을 나타냈고, 매출액도 7.4% 증가해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이슈로 작용하면서,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구축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 사업은 뿌리·섬유 등 고탄소 배출업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혁신공정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중기부가 작년에 신설했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전체 뿌리산업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사업예산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