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베이징 올림픽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한미 종전선언 문구 합의에도 北 무반응
2022-12-29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청사별관에서 열린 내신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내년 올림픽 계기 남북 또는 남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서 미국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군사 동맹국들이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으며 일본도 지난 24일 보이콧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 추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정 장관은 우리 정부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에 대해 "현 단계에서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역할을 감안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중국 측으로부터 북한의 종전선언 관련 반응을 전달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종전선언과 관련해서 중국 측을 통해서 북한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서 북한은 일련의 신속한, 그리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지만 좀 더 구체적인 반응이 있기를 저희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 협의가 사실상 끝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1~12일) 리버풀에서 개최된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이러한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북한과의 협의를 어떻게 진전시켜야 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