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메타버스는 진짜 현실이 될 수 있을까?

2023-01-03     문수호 기자
유통중기부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생은 새로운 시대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과거와 확연히 다른 삶의 양상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이 시대의 이념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비대면을 넘어 ‘메타버스’라 불리는 새로운 세계도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말이다. 지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메타버스는 최근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함께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더욱 조명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단순 가상현실보다 더 진화한 개념으로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코로나19는 이러한 메타버스 트렌드에 불을 붙였다. 주식 시장에서는 메타버스 테마주가 인기를 끄는 등 이상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거쳐야할 과정이 많다. 가상현실(VR)조차도 이제 구현되는 마당에 메타버스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에 가깝다. 가상현실을 통한 다양한 즐길거리는 많은 부분에서 현실화됐다. 그러나 사회·경제·문화라는 현실적 요소는 아직 현실 너머에 적용되기 힘든 상황이다. 아바타를 가상현실에 구현해 놓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순 있어도 실제 사회로 편입시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사회·경제·문화가 가능한 메타버스라면 세금, 법률 등 현실적 문제와 가상세계의 자유로움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GTA라는 오픈월드로 구현된 게임이 있다. GTA는 온라인상에서 아바타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물론 내 멋대로의 방종에는 게임 내에서 제재가 있지만 현실과는 무관하다. 메타버스의 진정한 구현은 결국 현실의 책임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현실적 구현까지는 수없이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만 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 존재하며, 사회로의 편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식 인가를 받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메타버스 시대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장 비트코인만 하더라도 현실은 현실이다. 문제점이 있어도 많은 이들에게 이득을 주고, 때론 반대로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미 가상화폐 존재만으로도 현실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메타버스 내 현실이 사회적으로 편입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존재만으로 또 다른 사회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메타버스 세계에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가상현실을 접목한 게임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지만,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가능성’ 만큼은 ‘찐’에 가깝다. 아직까지는 결제 시스템을 통한 자기만족 외에는 현실 세계와 연결점을 찾기 힘들지만, 그 규모가 얼마나 커질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가능성에 선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록 반쪽짜리 세계지만 메타버스는 공간 등 물리적인 현실적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38조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도 2030년까지 1253조원으로 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누구도 밟아본 적 없는 길인만큼 기업의 성공을 보장할 순 없다. 다만 실패가 있을 망정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