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생태교통 마을해설 우리가 맡는다”

2013-08-25     강태희 기자
[매일일보] “화서문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서문에 해당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이 문을 통해 미래 생태교통 마을로 들어가게 됩니다.” 생태교통 수원2013 시범지역 마을 단장 마무리가 한창인 23일 행궁동에서는 생태교통 기간 행궁동 순례자들을 안내할 마을해설사들이 현장에 담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스토리를 발굴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수원시가 지난 6월 생태교통 마을을 해설할 자원봉사자를 모집, 신청자 54명 가운데 두 달 동안 교육을 모두 이수한 38명이 마을해설사 자격을 받았으며, 지구환경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 인류의 대응 과제를 체험하는 생태교통 수원2013의 의미,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행궁동의 가치, 신풍동·장안동 옛길의 추억 등 순례자들을 감동시킬 16과목을 연수했다.

화서문을 지난 뒤 폭 5m 내외의 옛길, 화서문로 17번길로 들어서며 마을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이 골목은 감나무가 많이 남아있어 감나무길이라 부릅니다. 화성이 지어진 뒤 18세기 조상부터 현재 주민까지 이 길을 통해 종로, 팔달문을 오가며 살아온 역사가 남아있습니다”, “화성 축성 당시 성곽의 거대한 돌을 말이나 소가 끄는 수레를 이용해 날랐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거중기, 유형거를 창안해 석유를 이용한 동력 없이도 큰일을 해내는 지혜가 있었습니다.”보행자 우선으로 잘 다듬어진 행궁동 길을 걷다가 곳곳에 단장된 쌈지공원에서 쉬기도 하면서 골목마다 담긴 추억에 대한 마을해설사들의 설명이 계속된다. “여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이면서 여권운동의 선구자인 나혜석 선생이 사시던 집터입니다. 이곳 옛길로 나혜석 선생이 어린 시절 길게 땋은 머리를 날리며 삼일여학교에 다니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에서 인류의 대응 과정을 실제 상황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생태교통 수원2013의 취지는 필수 소재.“여러분, 도시 골목길 산책이 즐거우셨습니까.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 같은 무동력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생태교통 마을해설사 38명은 40∼60대 전직 공직자, 교사, 주부, 행궁동 주민들로 모두 수원 역사를 사랑하는 시민들이다. 이들 마을해설사들은 생태교통 수원2013 기간 행궁동 홍보관과 화서문, 장안문 안내소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