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19 속 ‘영업익 1조 클럽’ 재가입...올해도 ‘파란불’
4분기 영업익 4000억원대로 분기 사상 최대 전망
2021년 연간 영업익 1조 돌파...2016년 이후 5년만
연말 화물 운임급등에 화물사업 초호황...올해도 강세 예상
2022-01-12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호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실적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개선됐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분기 1조7498억원, 2분기 1조9508억원, 3분기 2조2270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영업이익 역시 1분기 1245억원, 2분기 1969억원, 3분기 4386억원을 달성하며 분기마다 역대 최대 기록을 써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은 2조68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총 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다 4분기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1조2533억원으로 추정돼서다. 게다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충분하다.
만일 컨센서스가 현실화되면 대한항공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 가운데서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이는 사업의 무게추를 화물수송으로 전환, 전체 매출액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화물사업의 호황이 견조하게 이어진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는 화물사업에서만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한 2조149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사업 호조세는 주요 항만 적체가 이어지면서 해운 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연말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인천공항의 화물 수송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8만8000톤으로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연말 특수가 지나면 이듬해 초부터는 다시 운임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운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도 공급 부족 상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 화물 운송 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당 11.1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올랐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10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에서는 1조원대를 유지하며, 올해 역시 매출의 절반 이상은 화물사업에서 충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보유 화물기를 최대로 가동하면서 동시에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영하는 등 공급 확대에 집중했다”며 “올해도 화물운송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수출 기업들의 물류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