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한반도…폭염대책 시급
2050년까지 폭염으로 최대 3천700명 사망
2013-08-25 박지선 기자
[매일일보] 올해 여름 연이은 폭염주의보 발령으로 관련 질환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2050년까지 여름철 폭염으로 서울에서만 매년 6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연간 1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25일 고려대 대학원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나영(26·여)씨는 석사학위 논문 ‘기후변화로 인한 취약 계층의 사망률 변화분석과 사회적 비용 추정’에서 정부 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와 기상청, 통계청, 서울시의 기상·사망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씨는 2000~2011년 서울 지역의 6~8월 여름철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열지수’와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기상청의 2015~2050년 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미래 열지수를 계산해 통계청의 인구 추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서울지역 폭염 사망자 수를 예측했다.분석결과 탄소 저감 노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점차 줄인다면 2015~2050년 기간에 폭염으로 인한 서울 지역의 연평균 사망자는 651명에 그치지만 탄소 저감 노력이 없이 현재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 사망자는 11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예상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로 증가 추세를 보여서 2015년 94~95명, 2030년 621~1322명, 2045년 1351~2812명으로 조사돼 2050년에는 1760~37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탄소 배출 활동이 계속될 경우 사회적 손실 비용은 연평균 1132억~1913억원으로 추산됐다.이씨는 “열지수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호흡기·심혈관 질환으로 고령 사망자가 증가해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서울에서도 폭염 사망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심 내 녹지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