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50년 97% 보급까지 방아쇠 당긴 친환경차

정부, 2050 탄소중립 위해 전기·수소차 2050년 97% 보급 목표 현대차그룹, 아이오닉6·GV70전동화·EV6 고성능 등 출격 대기 중견3사도 친환경차 확대 본격화…쌍용 '코란도 이모션' 기대감

2022-01-13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정부가 올해 전기·수소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50년에는 무공해차 보급률을 85~97%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에 국내 완성차들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이 올해를 기점으로 고속성장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올해부터 친환경차 보급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수송부문은 대중교통을 확대하고 무공해차 보급률을 85% 또는 97%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누적 50만대로 세웠다. 전기차는 지난해 23만8000대에서 올해 44만6000대까지, 수소차는 1만9000대에서 5만4000대까지 무공해차 총 24만4000대를 추가 보급한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2022년 업무계획 발표에서 “친환경차 확대를 위해 보조금 100%를 지급하는 차량 가격 상한액을 기존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완화해 제작사의 차량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또 자동차 제작·수입사의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지난해 4~10%에서 올해 8~12%로 상향했다. 내년부터는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시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주요 교통거점과 생활권에 누적 16만기의 전기충전소 확충도 추진한다. 정부의 강력한 무공해차 확대 방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판매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앞선 전동화 추진으로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한 현대차·기아는 올해 대폭적인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점쳐진다. 아이오닉6와 GV70 전동화모델, 니로EV, EV6 고성능 모델 등 새로운 전기차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기출시된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아이오닉5, EV6, GV60의 판매도 차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라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가 수소차 판매 세계 1위 타이틀을 보유한 만큼, 수소 승용차 ‘넥쏘’와 트럭 등 상용 수소차의 판매 가속화도 관측된다. 또한 제네시스 수소차 개발도 지속한다. E-GMP와 별도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최근 G90 발표회에서 “제네시스 전동화의 기본 전략은 배터리 부분과 수소 부분을 같이 가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부분을 포기한 게 아니다”며 “수소차 경쟁력을 높이고 시스템 개발 목표 정도를 상향해 여기에 맞는 일정으로 전체적으로 라인업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9월 2030년까지 수소·배터리 전기차 8종을 내놓는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올릴 계획이다. 기아도 2035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차량으로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올 상반기에 있을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가이던스 상향을 포함한 전동화 수정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중견 3사도 올해부터 친환경차 확대에 힘을 싣는다. 한국지엠은 올해 중 신형 볼트 EV의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고, 르노삼성차는 도심형 전기차 ‘르노 조에’의 판매 가속화와 더불어 2021년 실적 상승을 이끈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쌍용차는 자사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올 3월 출시하며 전기차 전환을 본격화한다. 최근에는 중국 BYD사와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배터리는 쌍용차가 2023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차 ‘U100’에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확정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탄소중립기본법’을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