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블록체인·NFT 드라이브 건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 블록체인 NFT 사업 담당하는 ‘라인넥스트’ 설립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NFT 사업 강화 위해 조직 개편

2023-01-18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NFT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라인넥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설립했다. 한국 법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 및 기획, 미국 법인은 글로벌 NFT 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라인넥스트는 라인 블록체인과 NFT를 기반으로 전 세계 사용자에게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전파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미국 법인은 라인의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와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NFT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 및 지역의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손쉽게 NFT마켓과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NFT를 거래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NFT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관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가상화폐 ‘클레이튼’ 관련 사업을 카카오의 또다른 블록체인 계열사 크러스트로 이관하고 NFT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 기반 가상화폐 지갑 ‘클립’과 NFT 거래 플랫폼 ‘클립드롭스’ 육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클립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내 탑재된 암호화폐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간편하게 교환하거나 보관할 수 있게 돕는다. 클립드롭스는 ‘클립’에 위치한 예술 NFT 거래 서비스로 NFT의 간편한 유통·보관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또 자체 지식재산(IP)을 활용한 NFT로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제페토 월드 공식 맵 벚꽃정원 이미지 12종을 각 100개씩 총 1200개의 NFT를 발행했다. 제페토는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 NFT는 일본 한정으로 발행됐으며 크립토게임즈의 NFT스튜디오에서 개당 500엔에 1차 판매됐다. 이후 라인 비트맥스 NFT 마켓 베타버전에서 2차 유통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대표 IP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NFT가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한정판 디지털 작품 유통 서비스인 클립 드롭스에서 지난 12일 오전 9시에 공개되자마자 바로 매진됐다. 최약체 주인공이 롤플레잉 게임처럼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세계 최강 헌터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나혼렙’은 북미와 일본, 중화권과 아세안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슈퍼 IP다. 이번에 공개된 NFT는 총 2종으로, 나혼렙 최종화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을 담은 메인 NFT 100개와 최강자로 거듭난 주인공 성진우의 모습을 담은 서브 NFT 200개가 발행됐다. 메인작과 서브작 각각 500클레이 코인과 100클레이 코인으로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