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돈 안 챙겨주니" 미투 발언에 유인태 "술자리서 많이 나온 얘기지만..."
"중도층에 영향 줄 것 같지 않다"
2022-01-18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 중 미투(me too)에 관련된 발언에 대해 "술자리에는 많이 나오는 얘기지만 지금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언론에 해서는 안 될 소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녹취록이 전반적으로 지지율에 크게 파동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총장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 미투 발언 같은 것은 사실 우리 세대 술자리에서는 저도 많이 들었던 얘기다. '이 자식들은 돈을 안 줘서 그래' 뭐 이 비슷한 소리"라며 "술자리에는 많이 나오는 얘기지만 지금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언론에 해서는 안 될 소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앞서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녹취록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 파동이 무당층 내지 중도층에 별로 이렇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씨가) 나름대로의 계산 하에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좀 활용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무슨 폭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엄마나 선생님이 볼 줄 알고 쓴 일기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쥴리 의혹 등에 대해 기자회견이나 캠프에서 뭐라고 하는 것보다 본인의 육성으로다가 어쨌든 깔끔하게 또 해명이 됐잖냐"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김씨 성격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보니까 (김씨가) 상당히 기가 세고 여장부도 그런 여장부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줬다"며 "그쪽 캠프에서 계속 흘러나오던 소문, '언터처블이다' 내지는 '상당한 후보한테 영향력을 미친다'는 말들이 이번 그 방송을 보면서 입증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윤 후보가 (김씨의) 그 기에 상당히 좀 눌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