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발] 세종시 조치원 제2복컴, 건설폐기물 포설 등 부실시공 ‘논란’
수백억 들인 청춘공원에 도·농복합형 복컴
포설 순환골재…폐아스콘 등 유해물질 범벅
건축물 바닥·벽체 등 곳곳에 균열 현상 심각
2023-01-20 이현승 기자
[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세종시가 조치원 청춘공원 조성에 발맞춰 건립하고 있는 조치원 제2복컴에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조치원읍 제2복컴은 조치원청춘공원에 건립하는 도·농복합형 복컴이다. 총 246억 원을 투입해 부지1만5323㎡, 연면적 800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이 복컴은 지역주민들이 염원하는 8레인의 수영장을 배치하고 지하 15대, 지상 88대의 주차장을 계획에 반영했다. 또 영·유아와 임산부를 위한 놀이방과 동아리방, 노인과 청소년을 위한 체육·여가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계획 설계와 중간설계 때 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참여 형 설계로 진행했다.
착공 당시 이춘희 시장은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지역 맞춤형 복컴을 건립 하겠다”며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공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건설전문가의 지적이다. 복컴 주변의 도로와 건축 내 도로에 건설폐기물 재활용으로 포설됐다. ‘순환골재’로 불리는 이 건설폐기물은 많은 양이다.
도로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건설폐기물이 포설돼 있는데도 버젓이 노출되고 있는 현장은 부실시공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이 건설폐기물 내용물에는 폐콘크리트를 비롯해 폐아스콘, 비닐 조각, 플라스틱, 폐목재, 적벽돌 등 유해물질로 범벅됐다.
환경 전문가는 “아파트 내 ‘순환골재’사용을 명분으로 들여온 ‘건설폐기물’이다. 건설폐기물이나 다름없는 재활용이 ‘순환골재’로 둔갑 된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골재’는 노후 건축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나온 건설폐기물을 분쇄하고, 선별 처리해 건설 공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재활용 골재다.
환경부에 따르면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 7호 등에 따른 품질기준에 맞게 사용돼야 한다. 품질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는 순환골재로 볼 수 없어 폐기물에 해당된다. ‘순화골재’의 재활용 품질기준을 보면, 유기이물질의 경우 비닐, 플라스틱, 목재 등의 함유량이 총 골재용적의 1.0% 이하다.
무기이물질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유리, 슬레이트, 적벽돌 등의 함유량이 총 골재질량의 1.0% 이하로 규정돼 있다.
특히 ‘순환골재’는 사전에 시험성적과 감독관의 적합성 점검 등 제대로 된 품질기준을 거처 사용돼야 된다. 따라서 환경부는 ‘순환골재’가 품질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시 폐기물로 정의하고 있다.
취재 결과 제2복컴 아파트현장에서 목격된 ‘건축물폐기물’은 환경부나 국토교통부의 품질기준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도 감독기관인 세종시청 관계자는 불량골재 포설과 관련해 반입처와 수량 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분명 감독부실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또 내부 콘크리트 타설 후 곳곳에 버려진 콘크리트 슬러지가 여기저기 굳어 있고, 각종 유해물질이 담긴 깡통 등이 건축폐기물, 쓰레기 등과 함께 범벅된 상태로 쌓여있다.
건축물 콘크리트 바닥과 벽체의 균열상태는 심각하다. 대부분의 콘크리트 바닥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균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벽체 역시 균열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에도 발주처인 세종시 감독 관계자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부실시공을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불량골재로 확인될 경우 교체하겠다. 건축물 균열과 관련해서는 균열 대장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품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