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노사협상 타결…2075일 농성 끝

해고자 전원복직.단체협상 원상복구 노사합의

2014-08-26     이선율 기자
[매일일보] 2075일이라는 국내 최장기 비정규직 농성, 그리고 202일째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재능교육 비정규직 투쟁이 26일 마침내 마무리됐다.전국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와 재능교육 사측은 지난 23일 해고자 전원복직과 단체협상 원상복구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노사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이에 대해 25일 조합원 총회 찬반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고공농성을 벌여온 오수영(40)·여민희(41) 조합원은 26일 오후 3시께 종탑에서 내려왔으며, 이어 오후 3시 30분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4시 사측과 조인식을 가졌다.재능교육 노사는 합의안을 통해 2008년 해지된 단체협약을 원상복구하고 2014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단체협약은 바뀐 회사 제도와 상황에 맞게 새롭게 체결하기로 했다. 또 사망한 고(故) 이지현 조합원을 포함해 해고자 12명이 모두 복직하기로 합의했다.한편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재능교육노조 노사협상 타결에 대해 ”노동관계법상 노사관계를 공식적으로 복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수용한 점은 대단히 전향적이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서비스연맹은 “공존과 상생을 염두에 둔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주저하지 말고 12월까지로 예정된 단체협약 체결시한도 회사가 성실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며, “학습지 교사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나 제도에 대해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