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공화국' 천태만상
‘옥탑방’에서 성형수술 받고 ‘얼짱’ 변신?
마트에 가서 물건 고르듯 성형수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초등학생부터 80대 할머니까지 '성형중독' 위험수위
20대 중반의 김모씨(여)가 처음 병원을 찾은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이미 쌍꺼풀 수술을 한 경험이 있는 김씨는 그동안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던 자신의 사각턱을 교정하고 싶다고 했다. 평소 겁이 너무 많아서 미뤄왔는데 결혼하기 전에 큰 용기를 내본 것이다.
수술 결과는 상당히 좋았고 회복기간이 지난 후에는 갸름해진 턱선 때문에 훨씬 부드럽고 여성스런 분위기가 난다고 본인도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이같은 성공적인 성형수술에 감동(?)한 김씨는 턱선이 자리를 잡기 무섭게 가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령의 할머니까지 "예쁘게 해달라"며 성형외과를 찾고 꽃미남을 꿈꾸는 젊은 청년은 물론 나이의 흔적을 지우려는 원로 연예인까지 얼굴과 몸을 시술대에 맡긴다.
얼짱 신드롬 성형붐 확산
신체발부 수지부모가 옛말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최근엔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성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얼짱 신드롬'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어린이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런가하면, 계속되는 취업 낙방으로 오로지 성형만이 살길이라 말하는 26살의 한 청년은 "토익점수를 올리는 것 보다는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성형 수술을 취업 준비의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형 붐에 따른 부장용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불법 성형으로 인한 피해자들도 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무허가 수술을 받았다가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같은 피해자들이 늘어나면서 성형수술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7월엔 돼지 거죽으로 성형시술을 실습한 뒤 2천여 명에게 불법으로 성형수술을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 무허가 병원은 예뻐지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비도덕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무분별한 성형과 수차례에 걸친 반복된 시술로 이른바, 성형중독에 걸린 이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지금도 병원에는 부작용으로 인한 재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본인 스스로는 중독임을 자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성형에 푹 빠져 살고 있는 것이다.
강남의 모 성형외과에서 만난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김모씨는 평소 작은 눈이 불만이어서 쌍꺼풀 수술을 받고 모자에 마스크까지 하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ꡒ쌍꺼풀 수술을 받았는데 쌍꺼풀이 얇아지고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수술 하려고요.ꡓ 무섭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ꡒ전혀 아프진 않다ꡓ며 ꡒ세번째 수술인데 이번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ꡓ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