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불심에 與 곤욕...공천 두고 野 원팀 삐걱

2023-01-20     조현경 기자
20일
[매일일보 조현경 조민교 기자] 탈도 많고 말도 많은 ‘혼돈의 대선’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다. 20일 대한불교조계종은 불교계 내부 비판과 더불어민주당의 사과에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반발해 다음날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정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함께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해 재차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이른바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이 찾아와 이 후보의 뜻이라며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고 밝혀 당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이에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지금처럼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가 언제냐”(조응천 의원)며 정 의원의 자진탈당을 공개 압박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조 의원은 “지금 각 사찰을 가보시면 그 입구에 ‘정청래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다 붙어있다”며 “그래도 (정 의원이) 저렇게 그냥 있는 걸 보면 참 대단하신 분”이라고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전화통화 녹취와 무속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내부갈등이 새로 불거졌다. 전날 윤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전격 회동하며 원팀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홍 의원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자신을 도운 인사들을 전략공천하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되레 분위기가 악화된 것.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이에 홍 의원은 “방자하다.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격분했다. 홍 의원 제안을 계기로 당내 공천싸움이 본격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 이에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당원간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여론조사 공천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