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 ‘키즈 마케팅’ 불붙는다
신성장동력으로 ‘부상’…가격 거품 우려도
2014-08-2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어른들의 의상을 아이용으로 축소해서 입는 이른바 ‘미니미룩’(mini-me Look) 붐에 따라 아웃도어 열풍이 키즈 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패밀리 아웃도어 룩에 대한 수요가 급증, 관련 업계들도 키즈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최근 3~7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유·아동 전용 브랜드 ‘블랙야크 키즈’를 출시했다. 가을 셔츠의 가격대는 대략 6만~12만원, 겨울 다운점퍼는 20만~30만원 선이으로 이 회사는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 200개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또 매일유업 계열의 아동복 전문업체 제로투세븐도 어린이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인 ‘섀르반’을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열었으며 올해 안에 10개의 매장을 더 늘릴 방침이다.앞서 지난 2007년 업계 최초로 키즈라인을 처음 론칭한 노스페이스는 올 상반기 ‘작은 탐험가’라는 테마로 ‘미니미’ 콘셉트의 신상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K2도 올해 초등학생 어린이를 겨냥한 주니어라인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하고 재킷과 티셔츠, 팬츠 등의 기능성 의류 품목수를 늘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아동용 아웃도어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너도 나도 키즈 아웃도어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반 유아복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만큼 자칫 가격 거품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내 아이에게 만큼은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구매심리를 이용해 허영 소비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잠실에 거주하는 주부 변모 씨는 “아이들 아웃도어 한 벌 사주려고 하면 솔직히 지갑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능성 의류라고 한다지만 가격이 성인 옷 한 벌에 맘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유아복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반 유아복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내 아이에게는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구매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당분간 아웃도어 업계의 키즈 라인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