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볍씨 수발아 억제 유전자군 발견
휴면성 강한 벼 품종 개발 생명공학 기술 기대
2014-08-27 강태희 기자
[매일일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수발아 저항성 품종인 ‘삼광벼’ 볍씨의 유전자 발현 현상을 분석해 수발아 저항성과 연관된 유전자군을 찾았으며, 해마다 미질을 떨어뜨리고 불량종자를 만들어 내는 ‘수발아’에 강한 벼 품종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수발아’는 무더운 늦여름과 장마철 곡식의 낱알이 고온다습한 기후의 영향을 받아 이삭에 붙은 채로 싹이 트는 현상으로 수발아가 발생하면 수량이 줄고 맛이 떨어져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볍씨의 껍질을 까보기 전에는 수발아가 일어났는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 피해가 컸다.이번 연구는 DNA칩 기술을 통해 이뤄졌으며 분석 결과, 수발아 저항성 유전자인 OsVP1 외에도 종자등숙과 온도저항성에 관련된 유전자가 발견됐다. OsVP1은 벼의 휴면과 발아를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로 종자(볍씨)의 발달과 발아를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발견된 종자등숙과 온도저항성 관련 유전자 또한 벼의 휴면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발견된 유전자는 기후변화에 민감하며 휴면성이 약한 우리나라 벼 품종 관련 기술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7월 독일에서 발간되는 국제전문 학술잡지인 ‘Journal of Plant Physiology’에 실렸다.농촌진흥청 분자육종과 윤인선 연구사는 “최근 우리나라는 볍씨가 익어가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태풍과 늦더위가 점점 심해지는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다.”라며, “이번 분석은 수발아는 물론 기후변화에 강한 벼 품종 육종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