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3개월 연속 ‘제자리걸음’

가계저축전망·임금수준 전망 등은 악화

2014-08-2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3개월째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105로 전월과 같았다.앞서 CSI는 지난해 12월 99에서 올해 1, 2월 각 102, 3월 104로 높아졌다가 4월 102로 하락하고서 5월(104)부터 다시 상승해 6월에는 13개월 만의 최고치인 105로 올라섰다.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부정적인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값 상승이 소비자 심리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실제 부문별 CSI를 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가계저축전망은 93에서 92로 낮아졌고 현재생활형편(93→91), 6개월 뒤의 생활형편전망(99→98), 6개월 뒤의 가계부채전망(98→99) 등 전세가 상승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항목들이 악화됐다.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82→81), 6개월 뒤의 향후경기전망(95→93), 취업기회전망(92→91), 임금수준전망(118→116) 등도 악화됐다.6개월 뒤의 소비지출전망(105→109)은 4계단이나 개선됐지만 물가수준전망(133→138)이 큰 폭으로 뛴 만큼 소비심리 개선으로 단순히 해석하기는 어렵다.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증가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주택가격전망(103→102)은 상승세를 점친 응답이 줄면서 하락했고 금리수준전망(100→98)은 하락을 예상한 응답이 늘었다.소비자의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응답자들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 품목(복수응답)에도 집세(32.7%)가 공공요금(56.4%), 농·축·수산물(36.4%), 공업제품(35.7%)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