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열대 작물 재배 메카로 거듭난다

경주시, 아열대 작물 재배 활성화 통한 농가소득 지원에 발걸음 분주 풍부한 일조량과 우수한 토양서 자라 맛과 향 뛰어난 경주봉 등 감귤류와 멜론, 우수한 품질로 전국서 높은 인기 애플망고도 시범 재배 추진… 2024년 수확 기대 주낙영 경주시장, “우수한 아열대 과일 특화시켜 관광자원화 노력”

2022-02-04     김성찬 기자
[매일일보 김성찬 기자] 경주시는 새로운 소득 작물로 주목받는 아열대 작물 재배 활성화를 위해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와 과일 소비패턴 다양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 작물을 발굴·보급해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역에 자리잡은 경주봉과 레드향 등 감귤류와 멜론 등은 재배면적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애플망고도 시범재배 중이다.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나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경주의 아열대 작물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맛과 향 뛰어난 경주의 명물 ‘경주봉’ 앞서 경주시는 2010년대 초반부터 남부지역에서 재배되던 감귤류를 지역 농가에 보급한 바 있다. 이후 품질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 보급, 다양한 판매 전략 수립 등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으로 현재 24개 농가가 9.5㏊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경주봉은 토양이 척박하고 기후가 적합하지 않은 곳에서 자란 타지역 감귤류와 달리 겨울철 따뜻한 동해안에 인접해 있어 일조량이 풍부한 날씨와 우수한 토양에서 자라나 빛깔이 좋고 당도·산도 조화가 최상급으로 맛이 아주 뛰어나다. 특히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까다로운 선별작업을 거친 우수한 품질로 전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멜론’, 지역 농가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 ‘톡톡’ 토마토 재배 후 작물로 도입돼 지난 2003년 4개 농가가 재배하기 시작한 멜론은 2008년에 첫 수확에 성공했고, 현재 77개 농가가 35㏊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특히 토마토 휴경 시기에 재배돼 농가 소득 증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시는 멜론 경작 활성화를 위해 재배시설 설치와 재배기술교육, 홍보 등 지원을 펼치고 있다. 경주봉과 마찬가지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최고 품질의 맛과 향을 지닌 멜론을 공급하기 위해 당도 13브릭스 이상의 상품만 선별해 전국에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새로운 열대작물 ‘애플망고’ 재배 시도 경주시는 새로운 아열대 작물 ‘애플망고’를 2024년 수확을 목표로 시범 재배하고 있다. 천북면 오야리의 한 농가가 재배 시범농가로 지정돼 농가부담 50%, 도비 15% 등을 포함해 사업비 2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시범재배 추진에 따라 △3연동 시설하우스 0.15㏊ △관련 시설·장비 △2년생 묘목 600주 등이 설치·지원됐다. 5년생 나무부터 정상 수확이 가능해 2024년부터 상품성 있는 애플망고 수확이 기대된다. 시는 시범재배와 함께 아열대 작물 재배기술 보급을 위한 교육 등도 추진해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 강동면 소재 한 농장에서는 또 다른 열대작물인 파파야가 재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하우스 1개 동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파파야는 주로 동남아 출신 외국인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아열대 작물 재배에 나서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재배시설 개선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역 우수 아열대 과일을 특화시켜 관광자원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