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퇴직연금 계열사 물량 93%
대기업 '몰아주기' 여전...HMC도 90% 넘어
2014-08-2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계열 금융사에 퇴직연금을 몰아주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훈 새누리당 해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별 계열사 거래 비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 7171억원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은 6644억원으로 전체 적립금 가운데 92.6%에 달했다.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 역시 퇴직연금 적립금 4조5114억원 가운데 현대차 계열사물량이 4조704억원(90.2%)로 나타났다.이밖에 현대라이프(현대차계열, 69.7%), 삼성생명(삼성계열, 48.8%), 삼성화재(삼성계열, 44.4%), 하이투자증권(현대중공업계열, 43.6%) 등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김 의원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퇴직연금의 적립금 운용 수익률이 비(非)계열사보다 낮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롯데손보가 보유한 퇴직연금 중 계열사의 퇴직연금 누적수익률은 22.8%로 비계열사(32.4%)보다 낮았다. 현대라이프는 계열사의 누적수익률이 0.9%로 비계열사 수익률(27.5%)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삼성생명·삼성화재·하이투자증권 등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자기계열사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비계열사보다 낮았다.김 의원은 "대기업이 계열 금융사에 퇴직연금을 집중 위탁하는 것은 경쟁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계열 회사가 부실화됐을 때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급권이 침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가 계열회사로부터 퇴직연금을 위탁받은 과정에서 특별이익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되지 않도록 금융회사 감독 및 점검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