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남기 민생능멸” 추경 증액 압박

민주연구원장 "文 대통령 결단 필요" 언급도

2023-02-06     조민교 기자
홍남기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 요구에 반대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 '민생능멸'이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탄핵소추를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여야가 합의해도 증액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부총리의 발언은 민생을 외면하겠다는 '민생능멸'이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무시' 발언"이라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회의 예산 심의·확정권과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한 문제의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탄핵소추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부총리의 민생 능멸, 국회 무시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민을 능멸하고 국회의 예산심사권을 무시하는 월권적 발언을 철회하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회는 헌법과 국회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 이재명 대선 후보 또한 같은 날 이와 관련해 "부총리께서 월권하는 것 같다"며 "임명 권력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선출 권력의 지휘를 받는 게 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은 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속한 추경 증액을 통해 벼랑에 몰린 자영업자를 집중 지원해야 한다. 불타오르는 바닥 민심을 굽어 살피시길 진정으로 요청드린다"고 했다. 같은 당 이수진 의원 또한 "문 대통령님께서는 (홍 부총리를) 고쳐서 쓸 수 있는 공무원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아니라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결단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