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서 너럭바위 안고 흐느낀 李

PK 찾아 공약 쏟아내며 "리더의 무능은 죄악"

2023-02-06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6일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참배 도중 너럭바위를 끌어안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PK(부산·울산·경남)를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이날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지역 공약을 쏟아내며 "리더로서 무능은 죄악"이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봉화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무릎을 꿇고 너럭바위에 두 손을 올린 채 수십초간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참배 후 현장 연설에서 "사랑하는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국민 여러분, 다시 봉하에 왔다"며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사는 세상은 세상은 우리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결국 운명은, 역사는 여러분을 포함해 우리 국민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나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사는 세상 제가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해운산업 메카 육성 △부품산업의 친환경 미래산업 전환 △블록체인특구 활성화 △글로벌 문화·예술·관광 도시로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 △경부선철도 지하화 △공공의료 확충 등 9개 공약을 쏟아냈다. 그는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들이,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이번 대선 이후에만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지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최고책임자의 무능은 정말 용서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리더로서 똑같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은 죄악이다. 공동체에서의 무능은 공동체를 망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기회 자체를 잘 활용하는 것은 보통 수준이고, 우리가 처한 위기 속 기회 요인을 찾아내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성취를 만드는 것이 리더의 영역"이라며 그 예시로 "최근 논쟁이 있는 EU 택소노미 등도 사실 중요한 문제인데, 전환적 상황에 처한 세계 경제에서 이제는 선도적 역할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핵심은 시장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빠른 시대 변화에 맞게 규제를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