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통합진보당에 ‘내란 혐의’ 적용
이석기 등 10명 압수수색…홍순석 등 3명 체포
[매일일보] 국가정보원이 28일 이석기 국회의원을 비롯해 통합진보당(약칭 진보당) 관련자 10여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3명을 체포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아침 국회 긴급브리핑을 통해 오전 6시30분부터 이석기 의원과 김홍열 경기도당위원장 등 당직자 및 시민사회단체 관련 인사의 자택 또는 사무실 10여 곳에에 대한 압수수색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이 집행된 곳은 이 의원 자택 및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이다.
특히 이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선 이 의원 보좌진들이 검찰 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저항해 1시간 가까이 대치가 이어지다가 결국,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홍성규 대변인은 압수수색 대상자들에 대한 혐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변란죄, 내란죄 등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정원 측은 홍 부위원장 등에게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이적동조)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정원은 체포된 사람들에 대해 29일경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대변인은 “오늘 새벽 6시30분 대한민국 시계는 정확히 41년 전으로 돌아갔다”면서 “하나 둘 드러나는 대선 부정선거 의혹 앞에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책임지라는 국민 목소리를 듣는 대신 색깔론, 공안탄압이라는 녹슨 칼을 꺼내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지난 대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면서 이번 압수수색이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모든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이 모든 것이 가장 날카로운 부메랑 되어 정권을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