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文정부 역풍 다 안고 있어 李가 힘든 것"
"文정부 역풍에 李 여러 생각 많은 것 같다"
2023-02-08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이상돈 전 의원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정체 원인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부른 역풍을 이 후보가 다 안고 있기 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의원은 이 후보의 대학(중앙대) 시절 은사로 전날 이 후보와 만났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정부의 실패가 부동산 외에 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개혁과제를 필요이상으로 이데올로기화하고 이념화해서 역풍을 불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정당명부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한 뒤 "여야의 합의, 최소한 숙의를 거쳐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했다"며 "그 부담을 이 후보가 다 안고 있기 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 이 후보와 오찬 회동 내용과 관련해선 "과거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때 국민 대통합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두 사람 다 지키지 못했다. 단순하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설득력이 있겠느냐, 구체적이고 다른 목소리를 내놔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가) 앞으로 하기에 달렸다. 본인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거 같다"며 "문 대통령 개혁과제가 일방적이었고 역풍을 많이 샀기 때문에 (지난해) 서울, 부산 보궐선거 때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경험이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거 같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자신을 비롯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보수 원로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의 고유 지지기반과 벗어나 있는 김 전 위원장이나 윤 전 장관을 만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자체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송영길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한다. 심지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책임 총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앞서나가고 가벼운 것 같다"며 "선거 임박해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