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2012년 대선 양보...다신 그런 실수 안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일화 프레임에 불쾌감 "기득권의 이미지 조작"
"2012년 이후 안하겠다고 하면 100% 안했다"
2023-02-08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20대 대선 화두로 떠오르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양보를 “실수”라고 규정하며 단일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원론적인 수준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제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100% 안했다”며 단일화 프레임에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관훈 토론회는 단일화 관련 문답이 30분 넘게 이어질 정도로 단일화 문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안 후보가 “이 귀중한 시간을 단일화에 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 후보의 답변은 시종일관 ‘중도하차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단일화는 물론이고 단일화 방식도 고민해 본 적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윤 후보가 구체적으로 책임총리를 제안하고, DJP연합과 같은 방식으로 장관 추천권을 제안할 수도 있다(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분야는 제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특히 단일화 시점에 있어 마지노선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기 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사안이 있다”며 자신에 대한 단일화 프레임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시장에 가면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번에는 도중에 그만두지 말아라’ ‘이번에도 단일화를 할 것이냐’고 많이 묻는다”며 “그러나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양보를 했다. 이때 한 번이다. 이후 모든 선거에서 완주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모든 선거를 완주했는데 ‘이번에도 단일화를 할 것이냐’ 이야기 하는 것은 기득권 정당 정치세력의 이미지 조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12년 대선의 경우 정치나 사람에 대해 처음이다 보니 제 스스로 ‘내가 선의로 대했구나. 다시는 그런 실수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후 제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100% 단일화를 안 했고, 하겠다고 한 적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단 한 번”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그간 본인이 강조해 온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 협상에 대한 여지는 열어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저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권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정권교체가 됐는데 나라가 더 엉망이 되고 나락으로 떨어지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거대 양당 지지자들은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도 싫지만 상대 정당의 후보는 절대 안 된다며 인질로 잡혀있다”며 “정말 국운이 있다면 이런 일들을 막을 수 있게 해주시리라 믿고 열심히 대선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