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에 "유감"
2023-02-10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추천하기로 한 것을 두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일본 정부가 이 같은 방침을 결정한 지 14일 만이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유감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등 한일 문제에 대해 "한일 간에 풀어야 할 현안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아직 접점을 마련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과거사 문제의 본질은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문제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이 있어야 한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원칙"이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진정한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떠한 제안에 대해서도 열려 있으며,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의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함께 한일 간 미래 협력 과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