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뷰티업계 큰손 부상
경기침체에도 남성 화장품·패션 시장 성장세 지속
2014-08-2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이 뷰티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원대로 해마다 20% 이상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 화장품뿐만 아니라 패션 잡화에 이르는 등 소비 품목도 다양해졌으며 연령대도 2,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확대되는 추세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에서 선보인 ‘맨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은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이 제품은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남성용 기능성 에센스로, 미백·주름 관리 등 피부결 개선 효과가 탁월하고 애프터 쉐이브와 스킨 기능이 탑재돼 사용하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인기 요인에 대해 그루밍족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와 함께 수요를 제품에 반영하는 아이오페의 브랜드 철학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맞물려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특히 맨 바이오 에센스의 선전으로 올해 아이오페의 남성 라인 매출(1월 1일∼8월 17일)은 지난해보다 100.1% 급증했다.또 올해 초 소망화장품 브랜드 ‘꽃을든남자’와 가수 싸이가 협업을 통해 진행한 프로젝트 브랜드 ‘에너지 팩토리’ 역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이 제품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부 품목이 품절 현상을 빚었을 정도로 출시 초반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그루밍족의 소비시장은 화장품을 넘어 잡화 및 고가 브랜드까지 고루 확대되고 있다.롯데백화점의 남성복 매출은 2011년 11.9%에 이어 지난해 25.4%의 신장세를 이어갔고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또한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전용 편집매장을 마련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강남점에는 구찌, 톰포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등 수입 고가 브랜드를 취급하는 남성 전문관이 고객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패셔너블한 아이웨어를 찾는 그루밍족도 증가해 안경과 선글라스도 중저가부터 수입 고가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매출이 오르고 있다.남성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신장함에 따라 업체들도 그루밍족 잡기에 분주하다.패션·잡화 브랜드 ‘에이드레스’는 최근 남성 고객을 위한 ‘포맨 보스턴백’을 출시했고, 헤어 살롱 전문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그루밍족을 위한 헤어 제품인 ‘MAN’을 선보였다.업계 관계자는 “‘외모가 자신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루밍족이 뷰티업계의 숨은 큰손으로 부상했다”며 “뷰티패션업계들도 특정 소비층인 그루밍족을 공략하기 위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