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젠 페어플레이의 시간

2023-02-14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20대 대선 후보들의 공식 선거 운동이 15일 본격 개막한다. 중앙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들이 3월8일 자정까지 22일 동안 공식선거운동 레이스를 달리게 되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페어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까? 여야 대선 후보들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신청을 거쳐 15일 0시부터 내달 8일 밤 12시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후보 등록 첫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여야 4당 후보는 물론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까지 주요 후보들이 일제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선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은 다양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자와 그 배우자,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등은 어깨띠, 윗옷, 표찰, 기타 소품을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법에서 정한 방법으로 인쇄물‧시설물, 공개장소 연설‧대담, 언론매체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도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여야 대선 후보들은 치열한 선거 운동에 나서게 된다. 특히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윤석열 양강 후보의 총력 유세전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앞서 보여 왔던 네거티브 비방전을 계속 이어갈 것 같다는 점이 우려된다. 공식선거운동을 코앞에 둔 지난 11일에도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들은 상대를 향한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을 꺼내들었고, 이에 맞서 윤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한 대장동 의혹은 물론 경기 성남 백현동 토지 용도변경 문제까지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대선 후보들은 지금껏 온갖 의혹을 제기하고 서로를 헐뜯는 모습만을 보여왔다. 그로 인해 국민들이 알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정책과 방향성이 아닌, 이들에 대한 온갖 '썰' 뿐이다. 이에 따른 정치적 피로도는 결국 분열의 정치, 혐오 정치로 이어졌다. 이들의 구설과 네거티브에 지쳐 결국 선거에 무관심해져버린 기자의 주변인들도 여럿 있다. 이젠 그만해야 한다. 대선 투표일까지 20여 일 남은 지금,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국정운영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해 검증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로를 향한 비방은 멈추고 자신의 역량과 진정성을 선보일 수 있는 페어플레이의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은 '썰'보다는 경제정책과 국민통합, 부동산 등 국민 삶에 필요한 구체적인 공약을 알고 싶어한다. 정책 대 정책의 페어플레이 경쟁을 통해 부디 당당한 20대 대통령이 탄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