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리상승기 자산관리 방법

정원희 신한PWM이촌동센터 팀장

2023-02-14     김경렬 기자
정원희
[매일일보] 코로나19로 시작된 유동성 확대의 힘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국내외 경제 지표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인플레이션률이 무섭게 상승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오는 3월부터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한국은행도 2021년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1년 9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정리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시기에 적절한 자산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빚투(빚내서 투자한다) 같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리스크 관리법은 현금비중 확대, 대출비중 축소, 투자시점 분산 그리고 자산 별 분산투자다. 첫째, 현금비중 확대다. 언제든지 환매 가능한 단기정기예금을 자동재투자로 예치하면 재투자 시 마다 금리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미 연준의 금리인상 노이즈로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 대기자금으로 활용해 주식 저가매수의 기회에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둘째, 대출비중의 축소다. 언제부터 인지 ‘빚투’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레버리지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생겨난 단어이지만 금리인상시기에 높은 대출이자를 내면서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대출이자 부담이 갈수록 증가할 뿐더러 금리인상 시 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심리적으로도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빠른 시일 내 대출 규모를 축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잔여 대출 기간에 따른 금리물 변경과 같은 대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3년 안에 대출을 상환할 수 있다면 변동금리로, 그 이상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셋째, 투자시점의 분산이다. 투자에서 분산투자는 가장 원론적인 얘기이지만 그 만큼 정답에 가깝다. 같은 시장이나 같은 상품이라도 언제가 바닥인지 고점인지 확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여러 차례의 분할매수가 중요하다. 금리상승 시 유망한 자산을 살펴보면, 주식의 경우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주식으로, 성장주보다는 경기 민감주나 고배당주가 유리하다. 또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 운영, 관리, 매각하며 이익을 배당하는 리츠도 유망해 보인다. 리츠의 경우 6개월마다 배당으로 일정한 자금 유동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채권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비중 축소가 맞지만, 채권에도 분산하고 싶다면 신용 등급이 높은 1년 이내 단기채권을 담는 것이 좋다. 실물자산인 달러나 금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달러의 경우 향후 미국 금리이상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직접 매매하지 않더라도 달러 ELS, 달러정기에금 등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이중 와일드 카드는 금에 대한 투자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물가상승세를 잡지 못한다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서 급격한 자금이탈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금이 최근까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매력은 떨어졌지만 최후의 피난처로써의 투자가치는 유효해 보인다. 이제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자산으로 진행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반드시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