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정월 대보름 맞아 오곡밥과 잡곡 품종 소개
‘정월대보름’ 오곡밥 한 그릇에 건강과 풍요 빌어요
2022-02-15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2월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해의 평안을 기원하며 먹는 ‘오곡밥’과 다섯 가지 잡곡의 종류, 건강 기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의 종류는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식용피가 오곡 중 하나였지만, 요즘에는 찹쌀에 조, 기장, 수수, 검정콩, 팥을 섞어 오곡밥을 짓는다.
농촌진흥청은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잡곡 품종으로 조 ‘삼다찰’, 기장 ‘금실찰’, 수수 ‘소담찰’, 검정콩 ‘청자5호’, 팥 ‘아라리’를 추천했다.
조 ‘삼다찰’은 찹쌀과 같은 찰진 특성을 지녔으며, 특유의 푸른색이 선명한 청차조이다. 메조인 황금조에 비해 아밀로스(녹말 구성 성분) 함량이 낮아, 혼반용으로 밥을 지었을 때 부드럽고 찰지며 밥맛이 좋다. 또한 조에 함유된 비오틴은 손톱이나 머리카락, 피부 건강을 개선해 준다.
기장 ‘금실찰’은 낟알이 작고 찰기가 돈다. 흰 쌀과 섞어 밥을 지었을 때 노란색을 띄어 색감이 좋고 밥맛도 우수하며, 기장은 모발에 유용한 영양소인 밀리아신이 풍부해 탈모를 개선해준다.
수수 ‘소담찰’은 재래종보다 키가 작아 기계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며, 찰기가 있어 쫀득하고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아 오곡밥에 넣어 먹으면 맛과 영양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잡곡이다. 수수는 체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비만, 당뇨 등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검정콩 ‘청자5호’는 당도가 높고, 밥에 넣어 먹었을 때 씹히는 맛이 뛰어나다. 동물실험 결과, 비만 및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도 입증된 품종이다. 검정콩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를 예방하고, 비타민 비(B)와 비타민 케이(K)가 풍부하다. 또한 필수아미노산과 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이나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팥 ‘아라리’는 기계수확이 가능한 품종으로, 붉은색을 띄고 특유의 향과 맛이 뛰어나 오곡밥의 풍미를 살려준다. 팥은 칼륨이 많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은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부종을 완화한다.
가정주부 정순희(경남 밀양) 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 잡곡으로 오곡밥을 지어 보려고 한다”면서 “몸에 좋은 영양성분도 많고 알록달록 색감도 좋아, 보는 즐거움과 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정찬식 과장은 “오곡밥은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정월대보름에 선조들이 먹었던 건강식품”이라면서 “평소에도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을 꾸준히 섭취하면 각종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