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도심항공형모빌리티, 통신사 새 먹거리로 급부상

글로벌 UAM 시장, 2040년 1800조원 형성 전망 SKT·KT, UAM 통신 기술 개발 및 적용 경쟁 본격화

2023-02-16     조성준 기자
김포공항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통신 3사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제반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직 먼 미래 일로 여겨지지만 전문가들은 UAM이 수년 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UAM 시장은 2040년 약 18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UAM의 통신 분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T는 통신사 가운데 UAM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UAM 상용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하늘을 나는 차,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 인류의 로망인 우주여행이 앞으로 10년 내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최근 UAM 서비스를 위한 CEO 직속 태스크포스(TF)의 발족하고 UAM 기술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시작했다. 또한 최근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률비행체(eVTOL) 최장비행 기록을 보유한 UAM 전문 기체 제조사다. 우수한 기체개발 역량을 보유한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협력으로 UAM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또한 티맵모빌리티를 UAM에 적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UAM 탑승 예약부터 버스·철도·퍼스널모빌리티 등 육상 교통수단과의 환승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우버에어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UAM 대표주자인 우버(Uber)의 경우도 우버택시를 타고 우버에어로 환승하는 플랫폼 구축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 지난달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세미나를 갖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고, 지난 2020년 결성된 UAM 팀코리아에도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참여하는 등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KT도 UAM 분야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T는 2020년 현대자동차·현대건설·인천공항공사·대한항공과 함께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는 컨소시엄에서 관제 시스템에 필요한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컨소시엄 운영사들은 ▲UAM 생태계 구축 및 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5사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 K-UAM 로드맵 및 UAM Team Korea 활동 공동 수행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특히 KT는 K-드론시스템(UTM)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 부근 관제권 내에서 2인승 UAM 기체를 비행 시연한 바 있다. 당시 KT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상공에서 1대의 UAM과 6대의 드론을 연계했다. KT는 UAM 사업을 통해 전국 KT국사를 중심으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다양한 이동수단을 연계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의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UAM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UAM 생태계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