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어퍼컷 뜨자 李 하이킥에 “공약 9단” 송판 격파까지 선보여
연일 확진자 10만 사태...코로나 민심 악화 대응
코로나 방역 전환 공약 "3월10일 과잉방역 중단"
2023-02-20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어퍼컷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를 의식한 듯 '발차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나섰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 공약 9단'이라고 적힌 검은띠 도복을 입고 태권도 자세를 흉내내며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 적힌 송판을 손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연일 10만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으로 코로나 민심이 악화된 데 따른 대응 행보로 읽힌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경기 수원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에 앞서 전·현직 국가대표 체육인에게 전달받은 '공약9단'이 적힌 태권도복을 그 자리에서 입었다. 이후 그는 태권도 자세를 선보인 뒤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라 적힌 송판을 격파했다. 현장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이에 "이재명"을 연호하며 큰 소리로 화답했다.
앞서도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 '부스터슛'이라 명명한 발차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전날 전주 유세에서 "코로나19 감염 째깐한 거 확 한번 차 불겠다"며 발차기를 했다. 이와 같이 잇따른 퍼포먼스 유세에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격파 후 "마스크를 좀 벗겠다"라며 "마스크를 벗을 때 2m를 지키면 충분히 방역에 대응할 수 있다. 3번 부스터샷 받고 나면 감기·독감 수준이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3월 10일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을 중단하고 부스터샷 맞은 분들은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하게 하겠다"라며 "아마추어에게 세상을 맞기면 세상이 흐트러진다. 숙련된 프로에게 나를 맡겨달라"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강화된 거리두기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불만감이 확산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윤 후보를 겨냥해 "누구 당구 많이 친다던데"라며 "한쪽 눈만 뜨고도 당구 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부동시 판정으로 병역면제를 받았으나 당구를 잘 친다고 알려진 윤 후보를 비꼬는 취지의 발언이다.
한편, 21일 이 후보와 윤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첫번째 법정 대선토론이자 3번째 TV토론을 갖는다. 이번 토론은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 등 경제 분야 토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