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고액자산가의 투자 방법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

2022-02-21     이보라 기자
김도아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1월은 투자자에게 매우 힘든 달이었다. 부정적인 뉴스들이 시장을 짓눌렀고, 많은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개인들이 선호하는 기술주를 향한 찬바람이 매서웠다. 이런 시기에 고액자산가들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비밀스럽고 특별한 방법으로 관리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런 방법은 없다. 여전히 업종별 글로벌 선도 기업과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투자하고 성향에 따라 주식, 채권, 통화를 적절히 배분하고 있다. 익숙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안정성과 장기적인 수익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반면, 초보 투자자들은 새로운 것, 단기간에 큰 수익을 줄 것같은 상품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소위 ‘잡주’라고 하는 주식에 투자하기도 하고 새로운 coin에 올인하기도 한다. 대부분 큰 손실을 기록하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나는 상품들은 새롭고, 신기한 것, 큰 수익이 가능해 보이는 상품들이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렌버핏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라고 했다. 고액자산가들은 오랜 투자 경험과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돈이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게 만든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트렌드 변화는 놓치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이를 선도하는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산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하지만 매일 10%씩 총자산이 변동 된다면 평점심을 유지하며 투자를 할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한 이유이다. 포트폴리오 분산은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변동성을 줄여주고 평균 수익을 꾸준히 우상향하게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꾸준히 시장에 머무르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예로 드는 것이 피터린치의 마젤란 펀드이다.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2703%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고 매년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s&p500지수가 연 15.8%수익률 일 때 연 2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의 절반이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단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자산 증식의 결과 차이는 적절한 자산배분이라는 전제하에 ‘투자를 했는가와 하지 않았는가’,‘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는가와 그렇지 않았는가’의 차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주식시장의 조정은 늘 일어난다. 단기적으로는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변화가 두려워 투자를 회피한다면 자산을 증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와 포트폴리오 분산, 지속적 투자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