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강훈식 "이재명 게이트? 입구 지킨다는 의미"
李 "허위면 尹 사퇴"...尹측 "녹취록에 나와, 李 사퇴해야"
2023-02-22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이 첫 법정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공방의 쟁점이 된 김만배 씨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 표현을 두고 "입구에서 지킨다는 의미의 게이트"라고 말해 윤 후보 측의 빈축을 샀다. 대선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대장동 녹취록 내용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발언이 있느냐를 놓고 '사퇴'까지 언급하며 거센 공방을 주고받은 바 있다.
강 본부장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용 전모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코멘트하는 건 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제가 알기로는 '이재명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입구에서 지킨다'라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게이트'는 대형 스캔들이 터질 경우 붙이는 접미사이지만 강 본부장은 이를 '문'이라는 의미로 직역해 긍정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짧은 논평을 통해 "초등학생 영어 수준도 안 되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이라며 "황당한 궤변으로 국민들을 우롱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박연차·이용호·신정아 게이트 등 수많은 게이트의 주인공은 입구를 지키고 있던 위인들이란 말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긴말 안 하겠다. 민주당도 이쯤 되면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했다.
'이재명 게이트' 문제는 전날 토론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하면서 쟁점이 됐다. 당시 토론에서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윤 후보가 관련이 있다는 취지의 패널을 들고 공세를 폈고, 이에 윤 후보는 "해당 녹취록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온다"고 반격을 가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금 허위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는가, 그것이 있었으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겠느냐"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날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실제로 있다며 이 후보에게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역으로 공세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언론이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나온다며 그 부분을 타이핑해 보도했다"며 "이 후보야말로 거짓말했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후보는 빨리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실제 토론 방송 이후 국민의힘 측이 공개한 녹취록 끝 부분에는 김만배씨가 정영학씨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