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DJ·盧의 민주당과 협치"...李 "아픈 손가락" 친노·친문에 사과

TV토론 거친 공방 연장전...상호 공격 수위 높아져 "저런 사람이 與 후보" vs "벽에 대고 이야기 느낌"

2023-02-22     조민교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지난 21일 밤 첫 법정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과 격렬하게 논쟁을 벌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다음날 민주당 내 내부분열 상황을 겨냥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과 협치하겠다"며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친노무현·친문재인 인사들을 향해 재차 화해의 메시지를 내는 한편, 윤 후보를 향해서는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22일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다. 이게 기본이 돼있지 않으면 지금은 성장하는데 그 기초가 만들어질 수가 없다"며 "민주당에도 우리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타협하고 협치할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마는 저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보시라.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 이런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이고 노무현의 민주당이냐"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저희 국민의힘이 완벽하다는 게 아니다"면서도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정부를 맡게 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양식있는 정치인들과 협치를 해서 우리 국민의힘의 부족하고 미흡한 점을 보충하고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함께 수렴해서 국민 통합의 정치, 번영의 경제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전날 대선토론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윤 후보를 겨냥 "토론이라는 게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또 반박하는 게 기본인데, 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또는 엉뚱하게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다든지 납득이 안됐다. 시간도 안지키고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니 당황스러웠다. 너무 무질서했다"라며 "벽에 대고 이야기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어제 특기할 만한 점은 윤 후보가 국가 인프라 교육 과학 기술 투자랑 기업활동을 구분 못 했다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국가가 투자하는 것을 시장개입이라 보고 있다. 시장 활성화라 봐야 하는데. 저렇게 해서 무슨 경제 정책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친노와 친문 인사들을 향한 화해의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아픈 손가락이 있다"며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도 제가 흔쾌하지 않은 분들이 계신 줄 안다"며 "그러나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