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체감물가 5%대 상승...지표물가의 ‘4배’
현대硏 국민 1000명 조사 결과...새로운 지표 개발 필요
2014-09-0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상반기 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낀 물가 상승세는 정부 공식집계의 4배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8월 13일~19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조사해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중산층과 체감중산층의 괴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에 달했다.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상승률 1.3%의 4.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5.2%)보다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가구(5.7%)에서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욱 높게 나왔다.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체감물가는 지난해 8월에도 5.0%로 공식 물가상승률(1.2%)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실생활과 관련한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가령, 소비자물가는 2010년 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8.5%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의류·신발 물가는 11.7%, 식료품·음료는 16.4%,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4.0%씩 치솟았다.현재 소비자물가를 산정할 땐 5년마다 품목·가중치를 바꾸는데, 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가구의 소비구조를 반영하기엔 5년이란 기간이 역부족이란 지적도 있다.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가격 폭등뿐 아니라, 소비자와 밀접한 각종 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일반인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1년 뒤의 물가상승률 예측치)은 8월에 다시 3%대(3.0%)로 상승했다.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당국이 지표물가만으로 정책을 펼치면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체감물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통계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