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18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종합)

생산·소비 동시 감소 1년10개월 만 처음...정부 "경기회복 재확인"

2023-03-02     박지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 1월 소비가 전월 대비 1.9% 하락하며 1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지표상으로는 생산과 투자 등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인다며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낙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8월(-0.8%)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0.1%)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뒤 11월(1.2%), 12월(1.3%) 증가했으나, 지난 1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도 운수·창고(1.2%)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2.7%),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0.3%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기계장비(-3.2%)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6.1%)와 자동차(3.2%) 등에서 늘면서 0.2% 증가,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한 78.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선박 등 운송장비(12.0%)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2.5%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0.5% 올랐다. 다만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20년 7월(-5.6%)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음식료품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늘었지만 수입차 판매 감소 및 내수용 차량 생산 조정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0.6%)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또 한파일수 감소, 평년 대비 높은 낮 기온 등으로 의복 수요가 줄어 준내구재(-3.4%) 판매도 줄었다.  생산·소비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한 102.4를 기록,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한 100.1로 집계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1월 산업동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생산·투자 등을 중심으로 우리경제의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주요 서방국의 강도 높은 제재조치 현실화에 따른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 효과, 에너지·원자재발 인플레이션 확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