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시장 '빙하기'
전년 대비 3분의1로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저
2014-09-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증시 침체와 맞물려 빙하기를 겪고 있다.1일 금융투자업계와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IPO 규모는 2억2800만달러(약 2528억원)로 집계됐다.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조513억8400만달러의 0.02%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5억6400만달러의 IPO 규모에 비하면 삼분의 일 수준으로 위축됐다.지난해 역시 기업공개 실적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빙하기’로 표현될 만큼 IPO 시장이 빈사 상태다.국내 증시에 상장을 통해 기업들이 자금 조달한 금액은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시가총액 대비 0.004%로 급감했지만 2010년 상반기 0.85%로 수직 상승했다.이후 2011년 상반기 0.24%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0.06%로 다시 하락했다.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한국 시장의 IPO 실적은 평균 이하의 수치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올해 상반기 IPO 규모는 159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억3300만 달러(75.0%) 증가했다. 호주와 독일 증시의 IPO를 통한 자금조달액도 같은 기간 23억7800만 달러와 23억7000만 달러씩 늘어났다.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상반기 IPO 규모도 지난해 보다 4억8700만 달러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한국보다 큰 폭으로 IPO 금액이 줄어든 시장은 IPO 실적 비교가 가능한 21개 주요 시장 중 5개에 그쳤다.불황기 대안시장으로 여겨졌던 나스닥의 IPO 규모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127억7700만 달러(66.5%) 급감했다.지난해 상반기 37억7700만 달러와 77억400만 달러의 IPO 실적을 기록했던 중국 상하이, 선전 증시는 올해 상반기엔 IPO가 전무했다. 유로넥스트와 말레이시아도 IPO 규모가 15억1700만 달러(98.1%)와 28억9900만 달러(83.4%)씩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