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5만불 '사상 최대'
3년만에 반등..."경기회복·물가 등 영향"
홍남기 "괄목할 성과…10위 경제 강국"
2023-03-0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3만5000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진 1.2%, 연간 성장률은 4.0%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5168달러로 2020년(3만 1881달러)보다 10.3%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4024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17년 3만 1734달러로 처음 3만 달러 대에 들어선 뒤, 2018년 3만 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 2204달러)과 2020년(3만 1881달러) 2년 연속 뒷걸음질 친 바 있다. 그러나 3년 만인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경기가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진 영향이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돌파한지 4년 만에 3만5000달러를 뛰어넘은 점이 가장 눈에 띈다"며 "특히 해당 4년 중 2년이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23년까지도 우리 경제가 상위 10위(Top 10)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 10위 경제 강국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4.0%로 집계됐다. 다만,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1.1%에서 1.2%로 높아졌다. 이는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최정태 부장은 "내수 증가율은 속보치와 동일했지만, 수출이 속보치보다 0.7%포인트 상향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0.1%포인트 상승한 결과"라며 "민간은 수출을 중심으로, 정부는 소비를 중심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별로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 1.1% △건설업 2.4% △서비스업 1.4% △농림어업 1.5% 등으로 집계됐다. 속보치와 비교해 서비스업(+0.1%포인트)과 재화수출(+0.4%포인트)이 상향조정된 반면 설비투자(-0.1%포인트)는 낮아졌다.
물가 변동이 반영된 명목 GDP의 경우 지난해 2057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4% 불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미국 달러화 기준(1조 7978억 달러) 증가율은 9.7%로 더 높았다.